소개
왕의 남자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의 출세작이다. 주요 인물 밖에도 각종 단역과 카메오 등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인다. 포스터만 믿고 "코미디 영화네?"라는 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꽤 있었다. 물론 반은 맞지만 실상은 전통 사극의 클리셰를 뒤집고 비튼 사극이다. 처음 크랭크인 될 당시 TV 광고로 쓰인 영화의 예고편은 이 영화를 한 편의 코미디로 광고했고, 영화의 초중반부가 상당한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으로 채워져 있기에 관객 대다수는 역사를 배경으로 한 평범한 코미디, 혹은 적당한 수위의 블랙 코미디 정도로나 받아들였지만 한국 코미디 영화와 사극 영화의 역사에 남을 명작이라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등장인물
백제 진영
계백 역 - 박중훈. 백제 5천 결사대의 지휘관이다. 역사대로 출전 전 자기 손으로 처자식의 목숨을 끊고 좌평들을 위협하여 결사대를 이끌어 김유신의 신라군을 상대로 분전하지만, '거시기'의 정체를 간파한 김유신의 총 공격을 물리치지 못하고 끝내 황산벌에서 전사한다. 성격은 "밥은 역시 전쟁터에서 먹는 밥이 젤루 거시기혀."라는 대사에서 미루어 알 수 있듯 모범적인 군인 캐릭터다. 작중 김유신에 비해 훨씬 젊은 분장을 하고 있지만 최소 20년은 넘게 전장에서 구른 베테랑이다. 거시기 역 - 이문식. 백제군의 일반 병사이다. 보성 벌교 출신의 평범한 시골 농부로, 백제 장수가 "5천 결사대의 핵심은 너희들이여!" 라며 사기를 진작시키는 모습으로 보아 나름대로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병사들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었지만 영화 초반부에 병사들끼리 나누는 대사를 보면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일반 병사들 사이에서의 신망도 두터운지 2대 2 기마 궁술 대결을 벌일 때 백제 깃발을 몸에 두르고 맨 앞에서 응원을 리드하기도 하고, 나중에 관창을 생포하러 성벽 밖으로 나간 병사들 중에도 포함되어 있었다. 의자왕 역 - 오지명. 삼천궁녀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백제의 마지막 군주이다. 영화에서는 왕 답지 않게 서민적인 말투가 특징이고 삼천궁녀 이야기는커녕 궁녀 자체가 등장하지 않으며, 사치와 향락을 즐기는 모습조차 나오지 않다. 다만 신하복과 자식복이 없는지 대놓고 왕명을 거역하는 중신들과 둘째를 제외하면 무능한 모습만 보여주는 아들들 때문에 양쪽에서 고통받는 비운의 군주이다. 계백 처 역 - 김선아. 첩자들 역 - 김승우, 신현준. 거시기 엄마 역 - 전원주.
신라 진영
김유신 역 - 정진영. 신라의 대장군이다. 영화 중반까지 정체불명의 백제말, '거시기'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해 전전긍긍하지만, 결국 계백과 장기를 두며 거시기의 뜻을 파악하고, 비가 오는 날 투석기로 찰흙을 투척하는 전략을 통해 백제군을 격파한다. 이게 상당히 아이러니한데, 신라측에서는 이걸 무슨 군사기밀인가 하고 있었지만 정작 백제에서는 별 의미 없는 말이었다. 김춘추 역 - 이호성. 태종 무열왕이다. 영화 첫 장면인 정상회담씬부터 당나라의 편을 강하게 들며 고구려, 백제와 대립각을 세우고, 소정방을 영접할 때도 "어린아이만 보냈다고 뭐라 갈 거 같아서" 김법민 혼자 보내지 않고 대장군인 김유신을 함께 보내는 등 당나라의 환심을 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인물이다. 김법민 역 - 안내상. 후일 문무왕이 될 인물이다. 아직 젊은 탓인지 초반에 거시기에 대한 정보를 알기 위해 글자를 맞추고 있는 대장군인 김유신에게 계속 총공격을 하자며 재촉하고, 심지어는 김유신을 향해 "지금은 내가 왕이야! 내 말을 거역하면은 마, 대장군이고 나발이고 당장 직위 해제야!"라고 외치다가 김유신에게 한대 얻어맞고 칼부림 직전까지 가는 등 혈기 넘치는 모습이다. 결국 김유신의 진심을 알고 감화된 것인지 김유신이 소정방에게 칼을 들이미는 장면에서 김유신의 편에 서며 되려 아버지인 김춘추에게 반발한다. 역사상으로 김유신은 문무왕의 외삼촌이다. 다만 아버지인 김춘추가 연신 김법민의 누이가 되는 고타소를 언급하며 직접적으로 의자왕에 대해 강한 원한을 표하는데 불구하고 그 부분만 큼에 대한 묘사는 전무하다. 김인문 역 - 류승수. 김법민의 동생이다. 원래는 권력에 큰 욕심이 없고 신라인으로서의 자세를 지킨 인물이다. 김흠순 (신정근 扮) 김유신의 동생이자 화랑 반굴의 아버지다. 김품일 역 - 전기광. 김법민의 사돈이자 화랑 관창의 아버지다. 자신의 상관인 김유신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김유신이 뻔히 보고 있는 앞에서 김유신의 동생인 김흠순을 '개빽다구'라고 깔보면서 자신은 신라 정통 진골 출신임을 강조하는 자존감 높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도 가야 출신이다. 김천존 역 - 김윤태. 신라군의 선봉장이다
줄거리
5만 신라군 총사령관으로 나선 김유신은 작은 조카이자 신라 왕자인 김인문의 시건방진 통역+당나라 소정방의 억지로 인해 말도 안 되는 기간 내에 황산벌을 지나 당군의 군량미를 공급해야 하는 일명 '살배달' 상황에 놓인다. 덕물도 앞바다까지 조공을 운반하기 위해선 백제군을 뚫어야 하는데, 백제에는 ‘김유신’의 영원한 숙적 ‘계백’이 버티고 있으니... 당나라 배들이 서해 덕물도 앞바다에 닻을 내리자 백제 ‘의자왕’과 중신들은 긴장한다. 고구려를 치러 가는 것일 거라고 애써 위로하던 그들은 신라군이 남하하여 탄현으로 오고 있다는 전갈에 신라와 당나라가 백제를 공격하려는 것임을 확인하며 불안에 휩싸인다. 그러나, 의자왕에게 적개심을 품은 중신들은 자신들의 군사를 내주지 못하겠노라 엄포를 놓고, 의자왕은 자신의 마지막 충신 ‘계백’ 장군을 부른다. 무언의 술 다섯 잔 속에 의자왕으로부터 황산벌 사수를 부탁받은 계백은 목숨 바쳐 싸우기 위해 자신의 일족까지 모두 죽이고 황산벌로 향하는데... 응원전, 욕싸움, 두 장수의 일기토(맞짱), 인간장기 게임을 넘나드는 5천 백제군과 5만 신라군의 전투는 의외로 4전 4패로 백제군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당나라와 약속한 7월 10일이 다가온다. 그러나 김유신과 계백 간의 "인간 장기"에서 계백이 '거시기'의 진실을 스스로 밝히게 되면서 김유신은 관창을 비롯한 화랑의 자폭 돌격과 진흙을 통해 군복을 벗을 수 없는 백제군의 움직임을 제약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갑옷을 벗게 만든 후에 총공격을 감행, 백제군을 전멸시켜 승리를 거뒀고, 결국 계백은 화살에 고슴도치가 되어버린 뒤 마지막에 부인과의 대화를 떠올리면서 김흠순에게 참수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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